기성용, 손흥민, 석현준 등 유럽파들에게는 스페인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의 장이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파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FIFA 랭킹 1위 자리에서 한동안 내려와 있지만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8승2무를 거두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3승 2무로 강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4년 전에도 한국이 1-4로 대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특히 슈틸리케호의 주축 유럽파 선수들에게는 스페인과의 경기가 자신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이미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시즌을 일찍 마친 유럽파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파 가운데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 소속팀에서 상황이 좋지 못하다.
절대자 기성용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도 예외는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시즌 중반 부임한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설 곳을 잃었다. 시즌 막바지에 뒤늦게 2호골이 터졌지만 입지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더군다나 귀돌린 감독은 내년 시즌도 스완지 시티와 함께 한다. 이 때문에 만약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생각이 있다면 스페인과의 경기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시즌 막판 주전 미드필더 델레 알리의 공백 속에 기회를 잡으며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입지는 불안정하다. 벌써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과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내년 시즌 주전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현준(FC포르투)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올여름 이적을 모색해야 하는 윤석영(찰턴) 등도 스페인전 활약이 절실하다.
일단 스페인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들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세종(FC서울), 이재성(전북 현대), 이용(상주 상무) 등 K리거들과 정우영(충칭 리판) 등은 주말 리그 일정을 소화해 뒤늦게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스페인전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따른다. 역시 지난 주말 K리그 일정을 소화한 공격수 황의조(성남FC)도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원정 2연전을 대비해 23명이 아닌 20명만 데리고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일부 선수들이 휴식을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찌감치 파주에서 체력을 회복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린 유럽파들이 대거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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