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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케미족 증가 추세…롯데마트, 친환경세제 PB 기획전


입력 2016.06.02 10:25 수정 2016.06.02 11:54        임소현 기자

일각서는 노케미족 유발한 가해업체의 친환경세제 홍보라는 지적 나오기도

롯데마트 친환경세제 자체브랜드(PB) '23.4°' 제품 이미지.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친환경세제 자체브랜드(PB) '23.4°'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명 '노케미족' 등장에 영향을 미친 가습기살균제 가해업체로 지목된 롯데마트가 이를 이용, 기획행사에 나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날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110개 매장에서 '친환경 세제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기획전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들어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천연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같은 상품이라도 덜 자극적인 친환경 세제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캐나다의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 제조사 'V.I.P Soap Product'와 연계해 23.4°브랜드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측은 액체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 총 20종으로 세정력은 유지하면서 화학물질은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코코넛 및 대두 등 식물에서 유래한 자연 세정 성분을 활용했으며 인공색소, 인산염, 파라벤 등 5가지 화학 성분을 완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23.4° 외에 친환경 브랜드 넬리, 토니내추럴, 메소드 브랜드의 세제 상품도 올해부터 새롭게 취급해 현재 3개 브랜드, 10여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세탁세제, 표백제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역신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천연 세정제 만이 17.4% 늘어나며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베이킹소다 등으로 대표되는 천연 세정제 외에도 일반 세제 중 친환경 세제에 대한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위생팀장은 "천연 세정제, 친환경 세제 등의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며 매장에서의 진열 면적도 함께 늘어나고 있으며 주요 동선 상 판매대에도 친환경 세제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 제품 사용을 최소화 하려는 노케미족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서는 천연 세정제 다다익선 행사가 진행돼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전 품목에 대해 2개 구매 시 20%, 3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교차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출시된 PB제품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정부 추산 41명의 피해자(사망 16명)를 낸 롯데마트가 친환경 세제를 PB제품으로 출시하고 하필 노병용 전 대표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날 기획전 예고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황성현 환경운동연합 부장은 "오늘 (노 전 대표가) 출두하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연의 일치였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걸(친환경세제) 판매하는 목적이 지금까지 보인 롯데마트 행보로 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부장은 "이번 친환경세제 PB제품 역시 친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습기 살균제처럼 외국계 제품이기 때문에 외국 원료를 무분별하게 수입하다가 발생하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기획전 진행을 소환일자에 맞춰 예고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23.4°브랜드는 안전성 검사를 마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획전은 협력업체와의 협의도 필요해서 통상 연간 단위로 계획되는 것"이라며 "갑자기 소환일자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캐나다에 직접 가서 확인하기도 했고 안전성 검사를 마친 제품"이라며 "(노 전 대표가) 현직에 있지 않아 소환 일자를 먼저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검찰은 노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노 전 대표가 2004년부터 롯데마트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만큼 2006년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출시 과정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홈플러스 제품 개발을 담당했던 김 모 전 본부장 등 홈플러스 관계자 3명도 이날 함께 소환할 방침이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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