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사명’ 클리블랜드 첫 파이널 제패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03 09:41  수정 2016.06.03 09:42

2010년 마이애미 이적 건으로 고향팀에 빚

주전 전원 뛸 수 있는 올해가 우승의 기회

르브론 제임스는 커리라는 사기캐릭터를 넘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르브론 제임스(32)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NBA 파이널에서 맞붙는다.

제임스는 현 시대 NBA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슈퍼스타다. 그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활약하던 2010-11시즌부터 올해까지 무려 6년 연속 소속팀을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은 마이애미 시절 달성한 2번이 전부이고, 클리블랜드에서는 아직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1970년 NBA에 입성한 이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해본 적이 없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야구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를 포함해 반세기 넘게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무관의 도시라는 오명도 붙어있다. 클리블랜드를 연고지로 하여 우승을 차지한 프로팀은 1964년에 미국 프로풋볼(NFS)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마지막이다.

NBA 클리블랜드의 최고 성적은 파이널 진출 2회와 준우승으로 이는 모두 르브론 제임스가 입단한 2003년 이후 달성한 성적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 출신인 제임스에게 클리블랜드는 고향팀이기도 하다. 제임스 이전까지 오랫동안 NBA의 변방에 머물러왔던 클리블랜드는 제임스 시대에 한 번쯤 우승을 차지해야한다는 간절함이 클 수밖에 없다.

제임스에게도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자신의 선수경력 동안 완수해야할 마지막 숙원과도 같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 마음의 빚이 있다. 그는 2010년 FA 당시 전국 방송을 통해 ‘더 디시전(The Decision)쇼’ 해프닝으로 클리블랜드 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제임스는 당시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 등 걸출한 동료들이 있는 마이애미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개인적인 숙원은 풀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클리블랜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제임스는 2014-15시즌 클리블랜드로 귀환하며 카일리 어빙-케빈 러브와 함께 새로운 빅3를 구축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유난히 동료 복이 없었던 것도 제임스의 징크스다. 1기 시절은 그야말로 제임스의 원맨팀이나 마찬가지였고, 2기가 처음 결성된 지난 시즌도 플레이오프 들어 러브와 어빙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골든스테이트와의 파이널에서는 사실상 제임스의 원맨팀으로 돌아가 버렸다. 제임스의 활약 자체는 뛰어났지만 그것이 우승 실패라는 결과를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올 시즌은 클리블랜드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큰 부상자 없이 주축 선수들이 모두 건재하다. 클리블랜드는 우승후보들이 득시글거리는 서부 컨퍼런스와 달리 고만고만한 팀들이 모인 동부 컨퍼런스에서 큰 위기 없이 순조롭게 제패하며 힘을 비축하는데 성공했다. 상대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해 클리블랜드에 좌절을 안겨준 팀이라 동기부여도 충만할 수밖에 없다.

르브론 제임스도 어느덧 30대 베테랑이 됐다. 기량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해가 갈수록 정점에서 내려올 시간이 이제 멀지 않았다. 제임스가 고향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이 컴백한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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