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이 여교사 억지로 술 마시게 한 뒤 관사에서 범행
지난달 전남 신안군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20대 여교사 A 씨가 학부모와 동네 주민 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초등학교 관사에서 A 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해당 학교 학부모와 동네 주민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달 22일 마을 식당에 있는 A 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피의자들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해 만취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신이 든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는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 DNA가 검출된 피의자 2명은 범행을 인정했지만, 나머지 1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낙도 오지에 근무하는 여교사 거주 실태 등을 점검하고 현지 의견 등을 수렴해 문제점과 보완해야할 점 등을 파악,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성폭행 피해 여교사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A 씨가 신고를 한 다음날인 23일 네이버카페 '디젤매니아'에 '도와주세요. 여자친구가 윤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술을 먹기 싫다는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술을 권하여 취하게 만들어 학부형과 그 조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집까지 데려다 준 뒤 여자친구의 집에서 윤간을 했다"고 나와 있다.
이어 "정신이 든 여자친구는 일어난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방 안의 속옷, 이불 등을 경찰이 증거로 가져간 상황"이라며 "여자친구는 몸을 씻지 않은 상태로 다음날 정액과 체모 등 DNA 채증을 완료했고 저 또한 그 자리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일 당하고 저한테 티 안내고 담담하게 있어주는 여자친구 너무 고맙고, 꼭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