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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며느리' 추미애 '당권 도전'에 양향자는 시누이?


입력 2016.06.13 18:06 수정 2016.06.13 18:13        조정한 기자

13일 광주서 '당권 도전' 선언...표창원, 양향자도 참석

추미애 '광주 며느리' 언급하자 양향자 "저는 광주 시누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서울 광진을)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본격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추미애 의원실 제공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열겠습니다' 약속을 드리는 곳이 광주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서울 광진을)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본격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추 의원은 자신을 '호남 며느리'라고 칭하며 멀어진 호남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고, 4.13총선 호남 지역 낙선자들을 챙기며 당 대표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추 의원은 행사 전날부터 광주에 내려가 지역 행사 등에 참여했으며 정준호 변호사(광주 북갑),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광주 동남을), 양향자(광주 서구을),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광주 광산갑), 이형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광주 북구을) 등 호남 지역 낙선자와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8.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 더민주 당 대표 후보군엔 추 의원을 포함, 송영길(4선, 인천 계양을), 이종걸(5선, 경기 안양만안), 김부겸(4선, 대구 수성갑), 김영춘(3선, 부산진갑), 김진표(4선, 경기 수원무) 등이 거론된다.

"잘못했습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추 의원은 토크 콘서트에서 지난 2004년 자신의 '삼보일배' 행진을 언급, 광주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하던 그는 탄핵안 가결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광주에서 눈물의 삼보일배를 해 시민들에게 각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게다가 광주고등법원 판사직을 내려놓고 김대중 대통령 후보 유세단장을 맡는 등 정권 교체에 일조했던 이력이 있어 사실상 호남인들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추 의원은 콘서트에서 "광주에 내려오면서 분열의 상처가 심각했던 12년 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길바닥 쓰레기 위를 손바닥과 두 무릎으로 누르면서 삼보일배를 시작했었다.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겠구나'라는 마음의 밑바닥 소리가 절절히 흘러나왔었다"라며 "분당과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야권 통합의 큰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절절히 마음속으로 기도했다"고 삼보일배 당시 생각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한결같은 통합의 정치를 추구했던 저 추미애에게 광주는 분당과 분열의 상처를 종식시킬 수 있는 심장이었다"며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다시 열겠다"고 광주에서 당 대표 선언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여성이지만 당차고 기질이 있는 정치인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 의원 '토크 콘서트'에는 표창원 더민주 의원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참석했다.ⓒ추미애 의원실 제공

"표창원, 양향자는 왜?"

이날 추 의원 콘서트엔 표창원 더민주 의원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참석했다. 이들은 광주에 남다른 애착을 가져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향후 추 의원의 행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초선인 표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이 끝난 뒤 광주 충장로 우체국 근처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했으며 올해 1월 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등 광주를 자주 방문했다. 더민주 20대 총선 당선자 1박2일 워크숍 다음날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호남에서 더민주가 참패해 광주시당이 와해되고 있다"며 광주 분위기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양 전 삼성전자 상무 또한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광주에서 더민주 관련 일정을 챙겨왔다. 그는 지난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앉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날 행사에서도 "추 의원은 호남의 며느리고 저는 시누이라서 까칠하다"라며 "(추 의원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하시는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가 까칠해지겠다"고 말해 감시자 역할을 자청했다.

반면 이 자리에서 "(저는) 문재인 키즈가 아니라, 문재인이 표방하는 혁신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잘라 말하며 자신을 '친문'이라는 테두리에 가두는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 내에선 당 대표가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물밑 논의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호남 주자'인 추 의원을 밀어줄 것이냐, 86학생 운동권이지만 원내대표와 합을 맞출 송영길 의원을 밀 것이냐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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