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소매치기 72세 노파 구속돼
경찰, 주민등록번호-이름 바꿔가며 원정 소매치기
주민등록증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55년 간 상습 절도행각을 벌인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월 6일 남대문시장에서 이모(64) 씨의 핸드백 속 지갑을 훔쳐 1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조모(72.여)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0대 시절부터 소매치기 수법을 배우는 등 범죄의 늪에 빠졌다. 이후 55년 간 전과 38범에 달했다.
A씨는 현재의 이름으로 지난 1976년 호적을 얻은 뒤 남북 이산가족 찾기로 헤어진 부모와 만나면서 1983년 ‘B’라는 이름으로 호적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행정 착오로 ‘A’라는 신분이 그대로 남게 돼 2개의 호적을 갖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두 개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번갈아가며 절도 등으로 검거될 때마다 신분을 바꿨다”며 “그 결과 A의 신분으로 집행유예 및 누범기간일 때는 B의 이름을 사용하는 등 가벼운 처벌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1992~2004년 사이 50회에 걸쳐 일본에 왕래하면서 원정 소매치기를 해오다 일본 경찰에 2차례 체포돼 추방된 이력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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