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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비상'... 중국 배터리 인증 획득 실패


입력 2016.06.20 19:50 수정 2016.06.21 09:25        이홍석 기자

전 세계 최대 시장 공략 차질...양사 재인증 도전

국내 양대 전기차용 배터리업체가 중국 배터리 인증 획득에 실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자칫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이 날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명단에는 중국 BYD 등 31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할 수 있는 인증 획득을 하지 못한 것으로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인증의 결과가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양사는 다시 인증 획득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이후 인증을 확보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향후 불투명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생산·개발·품질·설비 면에서 일정한 기준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며 '모범규준'을 정해 심사를 진행해 왔다. 배터리 업체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자본력과 기술력 등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곳들이 난립하자 이를 걸러내겠다는 목표였다.

삼성SDI과 LG화학도 이에 따라 인증을 신청했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 획득 실패를 두고 기술력 문제가 아닌 서류상 작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삼원계 배터리 문제와 결부시키며 중국 정부의 외국 업체 견제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올 초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삼원계 배터리의 전기버스 보조금 폐지 등 자국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려는 노골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양사는 다음번 5차 인증 심사 때 다시 관련 서류 등을 철저히 갖춰 인증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5차 인증 심사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양사는 "이번 발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추후 인증 등록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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