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수도이전 안 하면 큰 일 난다"

'CBS 라디오'서 "대선 출마, 내년에 결정할 것"

지난달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학회 주관으로 열린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자신이 밝힌 수도이전론과 관련 "이대로 가면 큰 일이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남 지사는 22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한 곳에 모여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나는 2010년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주장을 했다. 갑자기 생각한 게 아니다"며 "권력이 모여서 생기는 문제가 한두 문제가 아니다. 집 값, 교통지옥, 미세먼지, 사교육비 등 이런 문제의 근본은 너무나 많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만 일부 세종시로 옮겨놓고 보니 원래 하려고 했던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전혀 안 되고 특히 경기도로 엄청나게 몰린다"며 "서울로 다 돌리자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국회와 청와대까지 다 세종시로 옮기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몰려 있는 정치권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해야 한다. 수도이전과 관련해 국민적인 여론을 봐도 과반수 이상이 찬성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국민들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면서 토론에 들어가면 (찬성 여론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 때 각 정당과 후보가 개헌과 연관해서 권력구조는 어떻게 갈 거냐, 수도이전 문제, 기본권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약속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국회에서 하는 것은 좋지만 빌 공자 공약을 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해선 "정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 남북통일 문제 이런 것들을 정당 간 또는 후보 간에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약속할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가를 논의할 좋은 이유가 하나 추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전하며 "지난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이것(수도이전 추진)을 했는데 미완"이라며 "신공항 문제처럼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정치리더십의 능력과 의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이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권 총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내기는 어렵고 그냥 압박으로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