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 코파 아메리카 결승 임박...과거 준우승 경기 새삼 눈길
리오넬 메시의 키스를 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 대표팀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 키스를 꿈꾸고 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27일(한국시각) 오전 9시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물리치고 승리한다면, 23년 만의 무관 탈출과 함께 지난해 결승에서 당한 통한의 패배도 설욕한다.
메시에게도 대표팀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세기 축구사를 빛낸 최고 선수가 브라질의 펠레라면, 메시는 21세기 축구 황제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8차례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FC바르셀로나에 메시는 축구 그 자체다.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각종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바르셀로나 역시 메시와 함께 제3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역사의 중심이다.
이러한 메시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무관이다. 아르헨티나 A팀 소집 후 지금까지 메시는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소속으로 메시는 2007 코파 아메리카,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물론 2005년 네덜란드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모두 연령별 대회다. 공식적인 메이저 대회는 아니다.
1993년 코파 아메리카를 끝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컵 앞에서 미끄러진 아르헨티나. 그 사이 라이벌 브라질은 총 10차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라이벌로 불리는 아르헨티나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나 메시가 이번 결승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메시는 수염을 깎지 않을 정도로 신중하게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고 있다.
결승전 단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메시. 과거 그의 결승전 활약은 어땠을까. 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세 번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던 경기들을 재조명해본다.
2007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 0-3 브라질
당시 브라질은 호나우지뉴와 카카, 그리고 루시우까지 핵심 전력이 나섰다. 준결승에서도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극적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를 위시해 후안 로만 리켈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로베르토 아얄라 등 주전급 선수들을 불러모아 코파 아메리카에 나섰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전반 초반 줄리우 밥티스타의 선제골을 끝으로 엘라누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다니 아우베스가 맹활약한 브라질이 3-0 완승했다.
이제 막 대표팀에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메시는 침묵했다. 브라질의 예상치 못한 공세에 고전한 아르헨티나는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아직 덜 여문 메시는 브라질의 밀집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르헨티나 0-1 독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메시. 그러나 상대는 하필 독일이었다. 독일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격침한 팀이다.
브라질을 7-1 대파하며 기세등등했던 독일은 아르헨티나 공세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마리오 괴체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하며 네 번째 월드컵을 가져갔다. 당시 메시는 월드컵 MVP를 뜻하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고개를 숙였다.
팽팽한 긴장전이 이어졌지만 아르헨티나 원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이 침묵하면서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2선 공격수로 출전한 메시는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기며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집중했지만 독일의 수비진은 너무나도 견고했다. 메시 역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꿈에 그리던 월드컵 키스에 실패했다.
2015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 0-0(4-1) 칠레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홈팀 칠레는 막강했다. 대회 MVP를 차지한 메시였지만 대표팀 준우승 탓인지 메시가 MVP 수상을 거부하면서 공석이 되어 버렸다.
대회 당시 메시는 가벼웠다. 아르헨티나 역시 파라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 6골이나 터뜨리는 화력쇼를 뽐내며 우승후보다운 위력을 뿜었지만 결승에서는 침묵했다. 이 경기 역시 이과인이 부진했다. 메시 역시 플레이 메이킹을 통해 공격의 고삐를 당기는 데 주력했지만 기대했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한 양 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칠레 선수들이 모두 성공한 반면 메시를 제외한 나머지 키커는 모두 실축했다. 결국, 칠레가 승부차기에서 4-1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털썩 주저 앉았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메시는 초라하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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