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박지원 "사드 괴담도 반댈세" 고단수?
"사드 위험성 SNS 홍보하자" 발언에 "괴담성 주장 언급말라"
"사드 위험성 SNS 홍보하자" 발언에 "괴담성 주장 언급말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약한 괴담성 주장을 대외적으로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와 관련 원내 교섭단체중 유일하게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하고 강하게 반발하는 점에 비추어보면 의외의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13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들이 사드의 위험성을 열거해서 SNS를 통해 대국민 홍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과학적인 자료가 없는데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다른 성능이 더 강한 무기도 전자파가 별 것 없다고도 하고, 휴대폰만 써도 전자파의 피해를 입는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지금 그것과 관련해서 과학적 입증을 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괴담(怪談) 수준의 논란에 동조해 공당으로서 정치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도 수박 겉핣기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인체에 무해하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을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회에서 비준 등의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배치에 대해 재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9, 2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사드 배치 관련 대정부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한 만큼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보다는 질의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박 위원장의 '경계'는 야권 유력 대선 주자들의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각각 '재검토'와 '국민투표'를 주장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위험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초선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의 이 같은 경계에 "지금 사드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논란을 공당에서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당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박 위원장이 신중하게 좋은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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