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낙서·훼손 우려해 김씨 일가 사진 '전면 삭제'

아시아프레스 "북한 초·고급 중학교 교과서에 김정은 등 김 씨 일가 사진 전무"

북한의 새 역사교과서 표지. ⓒ연합뉴스

북한이 학생들의 ‘낙서’에 의한 훼손을 우려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나 사진을 전면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일본 언론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가 북한의 초급·고급 중학교(남한의 중·고등학교)의 교과서 75권을 입수한 결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관련 내용은 다수 포함됐지만, 이들의 초상화나 사진은 전혀 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시아프레스 측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말하기를, 혹시 훼손되거나 낙서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예 없앤 것 같다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북한이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후부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해왔다. 특히 북한은 내부 구호와 간판들을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전면 교체하고, 교과서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실제 지난 2013년 8월 발행한 초급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의 첫 페이지에는 'Let‘s Become True Sons and Daughters of the Respected General Kim Jong Un!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위대한 김정은 장군님의 참된 아들딸이 되자!’는 의미다.

또한 2015년 8월에 발행된 고급중학교 3학년의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에서는 김 위원장을 혁명가이자 특출한 실력과 풍모를 갖춘 것으로 묘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인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