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은 친박 난타 지속…친박은 청와대와 선 긋기

정병국·이정현, 라디오서 계파 정치 입장차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비박계 정병국(오른쪽) 의원과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1일 각 라디오에서 계파 정치에 대한 입장차를 보였다. 사진은 7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의 기싸움이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1일 비박계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옹호한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친박계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계파를 이용한 출세 야심은 없다며 청와대와 선 긋기에 나섰다.

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친박계 당권 주자들을 향해 “여태까지는 친박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왔던 사람들이 이제 불리한 국면이 되니 ‘나는 친박이 아니다’ 얘기했다가 또 국면이 바뀌면 친박이라고 했다가, 또 요즘 와서는 친박 마케팅을 서로 하고 있다”며 “과연 이런 분들이 당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이 왜 이 지경으로 됐는가에 대해 우리가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는데 잘못된 당청관계, 그걸로 인해 잘못된 여야 관계가 정치를 왜곡 시킨 것”이라며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당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며 당당하게 청와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당이 해낼 때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몇몇 패권주의자들이 우리가 함께 만든 박 대통령을 몇몇 사람들이 호가호위 하면서 진박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당이 이 지경이 됐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PBC 라디오에서 “이정현이 22년 동안 호남에서 새누리당 이름으로 출마하면서 친박을 팔거나 권력을 팔거나 했다면 도저히 당선이 될 수가 없다”며 청와대, 친박과 자신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저는 국민을 섬기는 그런 자세로 22년 동안 (정치를) 해왔다”며 “어떤 계파나 계파의 실세로서 친박을 팔아서 뭘 했다거나 누구에게 손해를 줬거나 (제가 이랬다고) 믿는 당원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어떤 정치 철학,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나 진심 이런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존경하고 뒷받침하고 싶은 심정으로 지금까지 해왔다”며 “파를 형성해서 그 파를 이용해 개인적인 출세를 하거나 저의 미래나 정치적인 야심을 채우려고 하는 사심은 보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원들이 저에게는 안심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박계에서는 정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친박계에서는 이 의원과 이주영 의원, 한선교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