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협약식만 했다하면 더 날세우는 신경전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8.08 18:24  수정 2016.08.08 18:28

더민주, 지난 2.8전대 당시 '클린선거 원칙' 선서와 비슷

계파 싸움으로 '분당대회 오명 썼던 전대 이미지 벗을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상곤(왼쪽부터), 이종걸, 추미애 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부문별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부문별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 협약식에서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협약서를 노웅래 중앙당선관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8전당대회 당시 '클린선거 원칙' 선서와 비슷
계파 싸움으로 '분당대회 오명 썼던 전대 이미지 벗을까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3인(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과 각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8일 '공명선거 협약식'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서약을 했다.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에도 이 같은 선언을 했지만, 친노(친 노무현)-비노 논란 등 네거티브전(경쟁 후보 깎아내리기, 비방)으로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바 있어 2.8전대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 또한 지난 2.8 전대와 비슷하게 계파 프레임인데다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권 후보와 호흡을 맞출 당 대표라는 의미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 후보자들은 서약식에서 △ 금품·향응 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등 행위 금지 △ 공정하게 경쟁해 더민주 혁신·승리의 길을 연다. △ 당헌당규와 중앙당 선관위 결정을 준수, 결과에 승복한다. 등의 항목에 서약했다.

일단 추 후보 측은 지난 5일 치러진 더민주 예비경선 결과 추 후보가 김 후보, 이 후보에 이어 3위로 통과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왜곡보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득표 순위 관련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 측 또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 공식 기호는 1.김상곤 2. 이종걸 3. 추미애 순이다"라며 보도에서 거론되는 순번까지 예민하게 챙기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노웅래 중앙당선관위원장은 "지도부를 뽑는다고 하면 으레 뒷말이 생기고 그랬다. 대선을 앞둔 이번 전대에서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하는 협약식이다"라며 "후보께서는 우리 당의 선거규정을 엄중히 준수하고 공명정대하게 선의의 경쟁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전당대회를 비추어 봤을 때, 네거티브의 단골 소재는 '친노-비노 혹은 친문-비문 프레임(계파갈등)'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호남 정치'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2.8 전당대회 당시 '클린선거 원칙'까지 밝히며 전당대회 일정을 시작한 당시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후보는 '분당대회'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네거티브 전을 펼친 바 있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공방전이 치열했다. 당시 박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우리당 친노들이 계파이익을 위해서 엄청난 반칙을 자행했다"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마음에 안 들면 다 친노냐"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문 후보는 박 후보가 NLL(북방한계선) 문제와 당시 이슈였던 통합진보당 연대 문제에 대한 공세를 퍼붓자 "지금까지 TV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오늘 가장 '저질'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이에 박 후보까지 "내일 투표인데 오늘 규정을 바꾸자는 게 저질이다"라고 반격에 나서 TV토론회가 난장판으로 변하기도 했다.

결국 두 후보는 전당대회가 가까워 오자 "'비전 제시는 부족했고, 네거티브만 난무했다'는 비판 여론에 뼈아프다"고 고백했지만 진흙탕이 된 선거판을 돌리긴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점차 국민들의 관심이 (전당대회에) 쏠리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후보들께서 오늘 약속한대로 전대까지 제대로 룰을 지켜 무난한 전당대회가 되고 그 이후에 별다른 잡음이 없도록 해달라"며 "이번엔 단순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것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이 반드시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민심을 파악해서 반드시 (내년에) 수권정당이 될 것인가 후보자께서 생각해서 (전당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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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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