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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서 '악수'만... 분위기 냉랭한 문재인-김종인


입력 2016.08.18 19:28 수정 2016.08.18 19:32        조정한 기자

추도식 전 귀빈실에서 별다른 대화 없어

문재인 "힘 모아 정권교체 할 것" 안철수 "..."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이정현(왼쪽부터)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조우했다. 지난 4월 '만찬 회동' 이후 처음 만난 자리다. 다만 별다른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눈채 돌아서는 등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지난해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영입된 김 대표지만, 앞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당론 채택과 강령 수정 문제 등을 두고 친문(친 문재인)계와 김 대표 측이 여러 차례 부딪친 데 이어, 최근 김 대표가 '문재인 대세론'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두 사람 모두 '편치 않은' 사이가 된 탓이다.

이날 추도식에 앞서 문 전 대표는 귀빈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별도의 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 대표 또한 '문 전 대표와 따로 대화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악수만 했다"고 짧게 답했으며, 추후 문 전 대표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 전 대표 역시 김 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미소로만 일관했다. 김 전 대통령 묘지를 참배하고 내려온 뒤 취재진이 향후 김 대표와의 관계 설정 및 전대 이후 김 대표의 역할 등을 묻자, 문 전 대표는 다소 난처한 듯 웃음을 보인 뒤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된 것만) 물어보시라"고만 답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강의'에도 불참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끌어안는 정치', '통합의 정치'를 언급하며 대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금 국민들을 니편내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며 "이럴 때 김 전 대통령이 했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이 다시 간절히 그리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취재진이 '고인의 유지가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 였는데 지금은 어떤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는 "지난번 총선 과정에서는 야권이 서로 경쟁했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또다른 대선 주자인 안 전 대표와의 통합 논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거라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참석해 이희호 여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여사는 추도식을 마친 뒤 노 씨의 손을 붙잡고 "어머님께 안부를 전해달라. 내가 몸이 좋지 못해서 찾아뵙지 못해 아쉽다"며 "여기까지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에 노 씨는 "제가 꼭 전달하겠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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