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배드민턴 몰락…박주봉 시대 열리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8.19 09:34  수정 2016.08.19 09:36

박주봉 감독 지휘봉 잡은 일본, 사상 첫 금메달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3강 체제가 무너진 세계 배드민턴에 신흥 강호 일본이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배드민턴의 신’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이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여자복식(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엄청난 명승부였다. 여자 복식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일본의 마쓰모토-다카하시는 랭킹 6위의 덴마크(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2-1(18-21 21-9 21-19)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1세트에서 18-21로 석패했으나 곧바로 이어지는 2세트에서 21-9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 일본은 덴마크가 먼저 19점을 따내 패색이 짙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은 지금까지 한국-중국-인도네시아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국이 금메달 16개로 전체 29개 중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6개로 뒤를 따랐다. 이들 3개국 외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본 국가는 덴마크(1996년 남자 단식)가 유일할 정도로 벽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일본의 도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주봉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박주봉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배드민턴의 신으로 불린다. 선수 시절 세계선수권 5회, 아시안게임 3회, 전영오픈 9회 우승이라는 믿기 힘든 업적을 이뤘고, 올림픽에도 두 번 참가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코치 생활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 대표팀에 선임돼 10년 넘게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박 감독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체질 개선이었다. 그는 엘리트 스포츠에서 벗어나 생활 체육으로 전환하던 일본에 한국식 혹독한 훈련법을 도입, 초기에는 거센 반발을 받았으나 이내 나타난 성과로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박주봉 감독이 빚어낸 결과물 중 최고는 단연 여자 복식이다. 2009년부터 벌써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는 그동안 크고 작은 대회서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따냈고, 특히 올 시즌 참가한 6개 대회서 무려 5회 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3월에는 전영 오픈을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다카하시와 마쓰모토는 나이가 가각 26세, 24세에 불과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일본 배드민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자 단식에서는 오쿠하라 노조미가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도 함께 이뤘다. 박 감독은 대회 전 “메달색에 관계없이 2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고, 자신의 말을 지켰다.

반면, 전통의 강호 한국과 중국은 이번 대회서 나란히 동메달 하나씩만 따내는데 그쳐 맥을 못 추고 있다. 물론 중국은 남자 단식에서 린단과 천룽이 준결승전에 진출해 있고, 남자 복식에서는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최대 2개의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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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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