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특별감찰관 돌연 사의 표명, 왜?
"검찰 조사 상황서 직위 유지 적절하지 못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9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감찰관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러모로 특별감찰관이란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압수수색도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밝혔다.
이 감찰관은 또 “일반 시민의 입장·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잘 받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에 대한 생각이나 외압 여부, 심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했다.
특히 이 감찰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표는) 검찰 압수수색 전에 내려고 했는데 ‘국기 문란’ 발언 나오고 그런 상황에 밀려 내는 것 같아 보류했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청와대가) 이 기관(대통령 특별감찰관)을 없애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기간에 한 언론사 기자에게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 특별감찰 대상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특별감찰관법 위반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정강과 특별감찰관실 사무소 등 8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감찰관과 해당 기자의 휴대 전화를 압수해 통신 내역도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