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골, 다시 솟는 용의 존재감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9.02 08:47  수정 2016.09.02 08:47

축구 인생 큰 위기였던 지난 1년 뒤로하고 중국전 골 폭죽

본래 포지션 오른쪽 제한 없이 손흥민과 수시로 스위칭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은 이청용은 한국-중국전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맞아 어려운 승리를 거둔 가운데 '블루 드래곤' 이청용(28)의 부활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중국을 3-2로 물리쳤다.

승리의 기쁨보다 2골이나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한 아쉬움이 더 큰 경기였다. 하지만 이청용의 부활은 슈틸리케호에 큰 힘이다.

지난 1년 동안 이청용은 축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챔피언십 볼턴을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첫 번째 풀 시즌을 맞이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제한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역시 경기 감각 저하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스페인-체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이청용을 제외하며 충격요법을 가했다.

이청용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경기 출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는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 여름 이청용의 이적은 유력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다시 한 번 도전을 선언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 시즌에 여러 차례 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남긴 이청용은 2016-17시즌 1,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다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은 이청용은 한국-중국전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이청용은 손흥민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중국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본래 포지션은 오른쪽이지만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도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유의 간결한 패스와 드리블 돌파로 클래스를 과시하며 공격을 이끌더니 후반 17분 지동원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적극적인 문전 쇄도와 집중력이 빛났다.

불안한 1-0 리드 상황에서 이청용의 추가골에 힘입은 한국은 이후 3골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청용의 부활은 손흥민에게 집중되었던 단조로운 공격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오는 6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 예선 2차전에서는 손흥민이 결장한다. 그래서 중국전을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편 이청용의 맹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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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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