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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정현에 "지자체 비난, 집권당 대표로서 할일 아냐"


입력 2016.09.05 16:43 수정 2016.09.05 16:46        하윤아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국회 연설 중 청년수당 거론 무상복지 비판

서울시 즉각 입장 발표…"지자체 비난, 집권당 대표로서 할 일 아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국회 연설 중 청년수당 거론 무상복지 비판
서울시 즉각 입장 발표 "지자체 비난, 집권당 대표로서 할 일 아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도중 '청년수당'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서울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5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집권당의 대표께서 국민을 상대로 국회에서 연설하신 내용이라 하기에 너무 실망스럽다"며 이 대표의 연설 내용에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일부 정치인이 현금은 곧 표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고 있다"며 "무분별한 인심 쓰기이고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는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고 비난한 바 있다. 서울시 등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현금성 지원 사업을 염두에 두고 무상복지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생산적 복지가 아닌 퍼주기식 복지는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간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절대 다수 지자체에서는 도저히 시행이 불가능한 황제 정치놀음"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 "선거 때마다 단지 표를 얻기 위해 미래세대의 돈을 훔쳐 무상복지를 실시하겠다는 일부 정치인의 경솔함에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즉각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 대표의 연설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하 부시장은 "연설문 어디에도 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인지 또 무엇이 퍼주기식 복지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집권당 대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5개국에 대한민국이 포함돼 있는 것과 정부가 해마다 청년취업문제에 2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도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집권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자치단체를 비난하는 일이 집권당 대표로서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정현 대표는 청년수당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서울시가 왜 이런 수당지급을 결정했는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집권당 대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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