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채동욱-우병우 문제에 '이중 잣대'" 직격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한 채동욱은 미운털, 정윤회 무마한 우병우는 예쁜털"
야권이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두고 정부와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우 수석 의혹에 대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정면으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일곱 번째 질의자로 나서, 황 총리가 지난 2013년 법무부장관이었던 당시 채 전 총장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감찰에 착수한 반면, 우 수석 의혹에 대해선 늑장 수사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황 총리는 "그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 정권의 인사원칙은 채동욱 전 총장이란 미운털은 뽑아내고, 우병우 수석이란 예쁜털은 지켜내는 엿장수 인사원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 하다가 대통령에게 찍히고, 우 수석은 '정윤회 문건'을 잘 무마한 공으로 대통령에게 예쁨을 받는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한결같아야 한다"며 "사람을 봐가면서 달라지는 인사 원칙이 아니라 모두에게 엄정하고 분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황 총리는 "검찰총장은 제가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지휘·감독하는 기관이었다"며 "의혹이 제기돼서 검찰총장에게 '해당 내용을 스스로 국민께 알리라'고 건의했지만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이 밝히지 못할 것 같으면 법무부에서 이 부분의 진상을 조사할 필요가 있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은 총리가 관할하는 라인이 아니다. 수사가 들어갔으니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 그리고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지휘하는 수석과의 관계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대처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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