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울산 태화강 홍수경보에 인명피해 잇따라
제18호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강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으며 현대차 울산공장 작업이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 3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 이는 71년 만에 울산에 내린 가장 많은 양의 비다. 이로 인해 태화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해 일대는 비상태세에 돌입했다가 현재는 해제된 상태다.
이 비로 인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침수로 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울산역 북쪽에 있는 난간이 태풍 때문에 전차선 위로 떨어지면서 단전이 발생해 이로 인해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항공기는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고 학교는 휴업했다. 회야댐과 소하천 등도 넘쳐 주변 아파트와 상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 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고 결국 실종됐다. 소방본부는 헬기를 투입 해 강 씨를 찾는 중이다. 오후 1시 10분께에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인근에서는 60대 최모 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가 태화강 물이 넘치면서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울산 지역 하천 근처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고립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전체 신고 건수를 합치면 고립 인원은 수십 명에 달한다.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화강 홍수경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이후 14년 만이다. 홍수주의보는 2006년 7월 10일 태풍 '에위니아' 때와 2012년 9월 17일 태풍 '삼바' 때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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