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재워라" KIA 선봉 헥터, 제2의 로페즈 될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입력 2016.10.10 09:29  수정 2016.10.10 12:16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중책

로페즈와 닮은 이닝이터...구종도 비슷 '기대'

헥터는 여러 면에서 로페즈(사진)와 닮은꼴이다. ⓒ 연합뉴스

정규시즌 5위로 가을잔치행 막차에 올라탄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우완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를 예고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고민 끝에 양현종이 아닌 헥터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KIA 입장에서는 10일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이번 1차전이 한국시리즈나 다름없다.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규칙에 따라, KIA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탈락이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은 가장 믿을만한 선발카드 헥터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헥터와 더불어 200이닝을 넘긴 3명의 선발투수 중 하나인 양현종이 있지만 좀 더 노련한 헥터를 택했다. 헥터는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1)를 소화한 투수다.

물론 LG도 만만치 않다.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LG는 좌완 데이비드 허프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시즌 중 합류했음에도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KIA전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매우 강했다.

KIA 팬들은 헥터가 ‘제2의 아킬리노 로페즈’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로페즈는 KIA를 거친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가을 야구에서의 임팩트도 강렬했다. 로페즈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2009 한국시리즈에서 2승1홀드를 따냈다. 1차전 8이닝 3실점 승리, 5차전 3-0 완봉 역투, 7차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와 홀드를 챙겼다.

당시 KIA는 양현종, 윤석민, 구톰슨 등 뛰어난 선발진을 자랑했지만 가을잔치에서 미쳤던 투수는 로페즈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왕조를 깨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어려웠다.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갖춰 불펜이 약했던 KIA에 큰 힘이 됐다.

KIA 팬들은 헥터가 ‘제2의 아킬리노 로페즈’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 연합뉴스

헥터는 여러 면에서 로페즈와 닮은꼴이다.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며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이닝을 최대한 소화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실점 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버티면서 다시 끌고 나간다. 헥터는 올 시는 206.2이닝(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소화했다.

로페즈와 구종도 비슷하다. 로페즈는 날카로운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헥터 역시 마찬가지다. 시속 150km의 묵직한 페스트볼로 타자들을 힘으로 누르고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여 타이밍을 빼앗는다.

이따금 커브도 던지지만 ‘보여주는’ 공으로 비중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던지면 꼼짝 못하고 당해 의외의 결정구로 꼽히기도 한다.

1선발 중책을 맡은 헥터가 ‘제2의 로페즈’가 되어 KIA의 가을전설을 써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박용택은 “올 시즌 헥터를 상대로 재미를 조금 봤다. 내심 기대했다. 타자들도 양현종 보다 헥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 헥터를 상대로 8타수 5안타(1홈런)로 매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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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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