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개헌카드는 측근 비리 덮으려는 '순실 개헌'"
"연설 발표 20분 전 환담서도 설명 한마디 없어, 정권교체 회피하려는 음모"
개헌 발언의 순수성 흠집 내 개헌 주도권 잡기 위한 포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완수’ 발언에 대해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순실 개헌’이자 정권교체를 회피하려는 정권연장 음모로부터 나온 개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던진 개헌 카드를 국면전환용 전략으로 규정, 당 차원의 화력을 측근 비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정권 연장을 위한 음모적 개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론 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면서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을 포장해, 연설 발표 불과 20분 전 국회의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여야 대표에게는 일언반구 설명조차 없이 마치 군사작전 전개하듯 보안을 지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 씨 게이트에 대한 해명과 사과, 최 씨 소환이 도리이고 우선이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한 뒤 “박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개헌 주도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그런데 최순실은?’이라고 묻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연설 전에 미리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보도와 관련, 추 대표는 “창조경제를 빙자해 사금고를 채우고자 전경련을 비틀고 대기업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대한민국의 대표 사학 이대를 주무르더니,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받고 밑줄을 그으며 수정했다고 한다”며 “기가 찬다. 왕조 시대에도 이런 일을 없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진실과 한참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에게 헌법 개정을 맡길 사람이 누가 있겠나. 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다”며 “단군 이래 최악의 국기문란 농단 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하고, 당장 최 씨를 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개헌 논의 자체에 대해선 △국민 중심의 민주적 토론 △임기말 청와대를 제외한 논의의 장 개설 △표의 등가성 실현 위한 선거구제 개헌 동반 △인권, 안전, 환경, 지방분권, 국민행복이라는 가치를 담은 통일지향성이 필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며 당 차원의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권력구조 개편 문제에 집중된 개헌에 앞서 기본권 문제 수정 등 전면적인 의미의 개헌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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