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 손흥민, 9월은 반짝이었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1.05 07:09  수정 2016.11.05 07:10

10월 이후 긴 침묵...A매치 일정과 불규칙한 포지션 변경 영향 분석

손흥민의 부진은 A매치 차출로 인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관리 실패와 불규칙한 포지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4·토트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9월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상종가를 이어가던 손흥민이 10월 이후 긴 침묵에 빠져 우려를 낳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월 이후 출장한 6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3일(한국시각)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레버쿠젠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슈팅 하나 없이 후반 28분 교체됐다. 최근 경기에서 연이어 최하위권의 평점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성을 보여준다.

토트넘 역시 주춤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침묵이 시작된 10월15일 웨스트브로미치와 8라운드부터 레버쿠젠, 본머스, 리버풀, 레스터 시티, 레버쿠젠을 차례로 만나는 동안 토트넘은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1무2패(승점4)로 E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손흥민의 부진은 A매치 차출로 인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관리 실패와 불규칙한 포지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한창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던 10월초 카타르-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과 중동을 넘나들었다. 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주 포지션인 왼쪽 윙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잦은 변화는 팀 공격의 핵심이 되어야할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수 역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은 보여주기 어렵지만, 일정 수준의 꾸준함을 유지해야 톱클래스다. 기복이 너무 크다는 것은 손흥민의 약점이다.

손흥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9월의 맹활약이 오히려 ‘반짝’ 돌풍이었고, 원상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이후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손흥민이 에이스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경기력의 편차를 줄여야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역시 주포인 손흥민의 부진은 고민이다. 당장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단두대 매치를 앞둔 대표팀으로서는 어떻게든 손흥민이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해 합류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는 6일 아스날과의 경기를 마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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