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VS 미국 '트럼프 더비' 파울만 36개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11.12 15:10  수정 2016.11.12 15:11

트럼프의 반 멕시코 정책으로 경기 전부터 신경전

36개의 파울 쏟아지는 가운데 멕시코 2-1 신승

트럼프의 '반 멕시코 정책'으로 불 붙은 미국-멕시코전. ⓒ 게티이미지

북중미의 맹주를 자처하는 멕시코와 미국의 '트럼프 더비'에서 멕시코가 웃었다.

멕시코는 1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콜럼버스 맵프레 스타디움서 열린 미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차전에서 2-1 승리했다.

로날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선거 운동 당시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들과 마약밀매를 자행한다는 이유로 ‘반 멕시코 정책’을 공약했다. 심지어 이번 경기가 열리는 콜럼버스 멤프레 스타디움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오하이오주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더비라고 칭하며 북중미 최종예선을 주목했다.

다행히 미국과 멕시코 관중의 충돌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이 경고 3장, 멕시코가 6장을 기록하는 등 거친 플레이가 난무했고, 두 팀 합계 36개의 파울이 쏟아졌다.

라이벌전답게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이었다. 멕시코는 전반 20분 미겔 라윤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에는 멕시코가 자랑하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헤딩슛을 시도해 골대를 때리는 등 미국 수비를 위협했다.

홈팀 미국은 이대로 당하지 않았다. 후반 4분 조지 알티도어의 패스를 받은 바비 우드가 동점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승리는 멕시코의 몫이었다. 후반 44분 백전노장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가 세트 피스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종료 직전 멕시코 수비수 카를로스 살시도가 시간 지연 행위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미국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멕시코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주심이 제재에 나서며 상황을 안정시켰고, 종료 휘슬을 불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멕시코는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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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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