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음주 상태로 도로시설물을 들이받은 혐의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오전 2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도로시설물을 들이 받은 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정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몰고 머물던 호텔로 귀가하던 도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호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사실은 모두 인정하고 오전 6시쯤 귀가했다. 사고 당시 강정호는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수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망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사고 당시 동승자에게 운전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동승했던 친구 A 씨는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전자는 강정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강정호와 A 씨가 사전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기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정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현재 경찰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혐의가 그대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강정호가 내년 3월 열리는 2017 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대표팀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WBC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공언했지만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오승환을 과감하게 제외했다. 당시 김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뽑지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강정호라고 예외는 있을 수 없다. 앞서 강정호는 지난 6월 시카고에서 성폭행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고소 여성이 잠적하면서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강정호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을 뻔했다. 하지만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강정호는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입건돼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명예를 회복하기에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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