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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신당 창당설' 놓고 여의도 정가 해석 분분


입력 2016.12.07 17:08 수정 2016.12.07 17:45        고수정 기자

'최순실 정국' 좌초 위기 '새누리호' 승선 가능성 적어 '유력'

일각선 새누리당 리모델링 시계 빨리 돌리려는 압박 의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창당설(說)’에 대한 정가의 분석은 제각각이다. 반 총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라는 태풍을 만난 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단순한 설이 아닐 거라는 분석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반 총장이 대권 주자로서의 ‘몸값 올리기’를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순실 정국' 좌초 위기 '새누리호' 승선 가능성 적어 '유력'
일각선 새누리당 리모델링 시계 빨리 돌리려는 압박 의도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창당설(說)’이 여의도 정치권에 전해지자 진위 여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반 총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노도(怒濤)에 직면한 '새누리호'에 몸을 실을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단순한 설이 아닐 거라는 분석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새누리당의 리모델링을 재촉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얘기란 해석도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7일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의 말을 빌어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신당 창당에 착수할 거라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보도에서 “반 총장은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으로는 안 나온다.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원래 그런 구도였다. 친박 쪽에서 구애했을 뿐 애초에 친박 쪽 인사가 아니었고 국민의당에 갈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반 총장은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분류돼왔다. 반 총장이 여야 차기 주자 지지도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원동력도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순실 정국’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있고, 반 총장을 차기 주자로 옹립할 계획이었던 친박계도 폐족(廢族) 위기에 처해있다. 촛불 민심이 여권에 칼날을 겨누고 있는 만큼 반 총장이 새누리당을 통해 국내 정치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해석됐다.

특히 반 총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과 김숙 전 유엔대사가 국내외를 오가는 행보를 보이면서 반 총장의 귀국과 대선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됐다. 반 총장 측근의 ‘신당 창당’ 발언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분석되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보와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이제 구제 불능이다. 반 총장이 입당할 확률은 굉장히 적다”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성향의 제3지대와 새로운 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이와 달리 신당 창당설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9일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 새누리당의 혁신 시계를 빨리 돌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본보에 “당을 만들어서 당이 모양을 갖추고 출마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은 잡아야 한다. 국내 정치를 한 적 없는 반 총장이 어느 세월에 당을 만들고 출마하겠느냐”며 “당을 만들겠다는 반 총장 측근의 말은 새누리당에 ‘반 총장 영입’, 대선 주자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도 “반 총장이 측근을 통해 신당 창당 이야기를 꺼낸 것은 새누리당의 ‘리모델링’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 총장이 신당 창당을 하는 것은 시간도 없고 세력도 없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 총장이 비박계 중심으로 재편된 후 입당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반 총장이 새누리당과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새누리당의 어떤 세력을 중심 세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반 총장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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