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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달러 긴축 속도 UP”…한국 증시 내년이 문제


입력 2016.12.15 09:22 수정 2016.12.15 14:21        김해원 기자

미 연준 예상 밖 3차례 금리인상 예고, 외인 채권·주식 동반이탈 우려 커

연말 증시 충격은 제한적, 전문가 "콜금리 인상 시기가 관건"

미국 금리가 1년만에 인상됐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이 예고됐었던 만큼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지만 이날 연준이 시사한 내년 3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한국거래소

미국 기준금리가 1년만에 인상됐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지만 이날 연준이 내년 3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달러 긴축 가속'에 따른 시장 후폭풍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인상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0.75%로 높아지게 됐다. 미국은 지난 2015년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현실화하고 예상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상승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경기과열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연준은 내년 3번의 금리인상을 통한 통화긴축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8.68포인트(0.60%) 하락한 1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81%) 밀린 2,253.28에, 나스닥 지수는 27.16포인트(0.50%) 떨어진 5,436.67로 마감됐다.

국내 증시도 시장 참여자의 경계 모드가 반영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39% 하락한 2029.87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일단 1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움직임 등이 오히려 국내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IT나 헬스케어, 에너지 등의 종목이 리스크 선호 심리 확산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는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주의했다. 기존에 2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날 연준은 3차례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경제의 충격이 예상된다.

이날 연준이 제시한 FOMC 참석자들의 예상 금리수준인 '점도표'를 보면 가장 많은 6명의 FOMC 위원이 내년 말 예상 금리를 1.25∼1.5%로 제시했다. 기존 예고됐던 2차례 인상보다 내년 더 자주 금리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다.

아울러 현재 미국 금리인상의 주도권이 연준이 아닌 트럼프 정부 쏠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권가도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김임규 리서치센터장은 "만약 내년 3,4회 이상의 미국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자금 유출은 물론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서 국내 금리를 인상할 만큼 기초 체격이 없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도 "내년 3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은행이 버텨낼 수준을 넘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2차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내년 한국은행도 1차례는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중의 물가 상승의 속도는 탄력을 얻고 있고 경기 과열에 맞춰 연준도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내년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돌아오는 중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며 "연초 유가 떨어 졌었기 때문에 지금 1분기 정도는 기저 효과만 가지고 회복이 되고 상반기 진행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순환적으로 가기 전까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성급한 금리 인상은 미국 성장 중심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는 "미국도 인프라 투자를 위해서 채권 발행이 불가피 하다"며 "저금리에서 부담이 없지만 금리 사전적으로 빨리 올리면 자금 조달 위험 재정 지출 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빨리 할 필요가 없다"며 "옐렌이 고압경제 얘기 하면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수요자극 할 것이라는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다. 내년 2차례 이상 올리면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시장에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도 "내년 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져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텐데 트럼프 감세 정책과 재정확대 정책이 효과를 내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2차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증시는 활력을 얻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15년 금리 인상 때와는 달리 경기 회복 신호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12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97% 이상 확률이라고 내다본 만큼 연말 증시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신흥국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전과는 달리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금리가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신흥국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특히 인프라 투자, 민감 부분 투자, 소재 등의 사이클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향후 통화 정책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화되고 있어서 당장 금리인상에 대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급돼 온 올 한해 동안도 외국인이 들어왔는데 금리 인상한다고 해서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경기 요건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선거 이슈 등 선진국의 정책 기조가 불확실했다는 판단이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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