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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탈당 가세 임박…강석호, 김무성 안 따라 나간다


입력 2016.12.21 16:22 수정 2016.12.22 07:23        문대현 기자

지역구 민심 감안해 탈당·잔류 엇갈려

오세훈, 결정 미뤄…김문수, 잔류 쪽에 무게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강석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새누리당 강석호 전 최고위원이 당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향후 정치적 진로에 따라 새누리당 간판이 필요한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경우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 전 최고위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 결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탈당은 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강 전 최고위원은 김무성 지도부 시절 제1사무부총장을 지내는 등 평소 뜻을 함께 해왔지만, 탈당 문제를 두고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했고 결국 탈당에 응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 전 최고위원의 경우 '친박색'이 강한 지역구(경북 영양 영덕 봉화 울진)를 둔 데다 차기 경북지사 자리도 염두에 두고 있어 당을 떠나기 어려운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당내) 일부는 아직 착한 친박과 착한 비박이 남아 있으니 당을 망친 사람들은 2선으로 후퇴시키고 재창당을 하더라도 보수의 결집을 깨서는 안 된다"며 "나도 고민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당을 원하진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지자체장들의 경우 탈당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미 먼저 당을 떠나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가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새누리당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탈당을 강하게 시사한 것을 보인다.

원 지사는 "개별적 탈당이나 집단적 분당 차원이 아니라, 양극단의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구체제를 마감하고 한국정치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여야를 통틀은 한국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원외 인사로 활동해 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탈당에 대한 마음은 굳혔지만 당장 결단을 내리지는 못한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비박계 탈당 소식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친박의 최근 행태를 보면서 절벽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주 말에 지구당 분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고문단, 핵심 당직자 등 오랫동안 지구당을 이끌어온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을 설득하고 거취를 정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부연했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탈당 명분이 부족하다며 비주류를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MBC 방송'에 출연해 "서로 간에 안에서 격렬하게 싸우고 민심의 분노, 절망, 국민 역량을 모아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 비박은 탈당의 힘으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며 "친박의 책임있는 사람은 당내 기구를 만들어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징계, 출당을 시켜야 할 것이다.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피흘리며 싸우면서 새누리당을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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