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보수신당에 보수층·중도층 표심 쏠릴까…연일 견제구
추미애, 신당 겨냥 "표 겨냥 셈법 오래 못가"
국민의당 "무늬만 개혁보수신당은 안돼…진정성 있어야"
보수층·중도층 표심 개혁보수신당에 쏠릴까 우려
야권 "무늬만 개혁보수신당은 안돼…진정성 있어야"
'진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새누리당을 떠난 '개혁보수신당'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조기대선에서 정권 탈환이 목표인 민주당은 "보수표를 겨냥한 이기적인 셈법이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표심을 고려한 경고까지 한 상태다.
민주당은 조기대선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가 개혁보수신당으로 쏠릴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개혁보수신당 측은 내년 대선 과정에서 친박근혜나 친문재인 등으로 대변되는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세력과 연대할 뿐 아니라 다른 세력과의 정책연대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 표심 흔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리얼미터가 19~21일 전국 성인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22.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3.1%)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반 총장을 영입하려는 개혁보수신당에 대한 민주당의 경계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보수신당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대목은 있다"며 "탈당 선언문을 보면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없고 친박과 야당 탓만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형적인 '남 탓 정치'를 나와서도 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와 경제, 사회문제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보수표를 겨냥한 이기적인 셈법이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며 "친박보다 낫다는 점을 보여주려면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 동참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같은 날 중진의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개혁보수신당이 "무늬만 개혁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개혁보수신당도 박근혜 정부 특히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면죄 받을 수는 없다"며 "이러한 실정과 책임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을 하고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만 그 진정성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개혁적 보수 정치세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없다고 생각해왔다"고 단언한 뒤 "여러 냉전적 수단, 색깔론, 영남패권주의 등 이런 부도덕하고 수구적인 수단을 의존해서 기득권과 특혜를 누려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개혁 보수신당은 무늬만 개혁보수신당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에 이름값하는 개혁보수신당으로 거듭나고 역할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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