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인적청산 친박핵심' 14명 명단 나돌아 정치권 '흉흉'
'인 위원장이 6일까지 자진탈당을 기대하는 명단'
이정현, 최경환, 서청원, 홍문종 의원 등 14명 거명
새누리당 쇄신에 나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이 '친박(친박근혜) 핵심' 등을 직접 겨냥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면서 쇄신 기준을 제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대상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친박계' 핵심인사들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인 비대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내년 1월 6일까지 자진탈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이들은 4·13 총선에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고, 과반수도 못 얻는 당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자진 탈당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의 주요 직책과 당 대표 등 책임있는 자리를 맡았던 인사 등을 꼽아 장관이나 전직 당 대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여의도 정가에는 청산 대상자 명단이 SNS 등을 통해 나돌아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6일까지 자진탈당을 기대하고 있는 인적청산 대상자 명단'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괴문자에는 앞서 당에서 거론된 '친박 8적'은 물론 20대 총선에서 낙하산 공천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포함됐다.
명단에는 이정현(전 당대표), 최경환(전 원내대표), 서청원, 홍문종 의원 등이 거명됐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을 비롯, 조원진, 이장우, 김태흠, 이우현, 김진태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낙하산 공천 및 '진박 공천'의 수혜자라며 최연혜, 정종섭, 곽상도, 추경호 의원 등도 거명됐다. 명단 작성자와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 친박 인사들과 평소 각을 세워온 세력이 명단을 유포해 탈당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인사들은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새누리당이 인적청산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대상에 박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든지 말씀드리지 않았고, 박 대통령도 그 원칙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본인은 '인적청산'의 구체적인 명단을 거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럼에도 인 위원장은 "탈당 결정 시기는 오래갈 수 없으며 오는 1월6일까지 결단해 달라"고 강조한 후에 "오는 1월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주류 진영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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