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버티기' 계속되면 체포영장 집행
출석요구 불응에 '최후통첩'…덴마크에 정유라 '압송 요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최순실씨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27일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현재까지 구치소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최씨를 강제로 데려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씨는 정유라가 덴마크에 붙들려 있으니까 '거기에서 어떻게 되느냐, 여기 오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 정유라 '압송 요청'…그래도 버티면 '여권 무효화'
이에 덴마크 경찰에 구금된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국내로 압송하기 위한 범죄인인도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무부는 특검팀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주 중 덴마크 사법당국에 정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요청서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덴마크 당국이 가능한 빨리 관련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현지 사법당국에 메일 등을 통해 문서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덴마크 법원은 우리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정씨의 구금 기한을 이달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다만 정씨가 송환 결정에 불복 소송 등 이의를 제기할 경우 시간이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특검은 '여권 무효화'로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성 두번째 소환 '구치소 말맞추기' 추궁
아울러 특검은 이날 오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열흘만이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기존 수사 대상인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와 최씨의 국정 개입 혐의 외에 구치소 수감 중 '말 맞추기' 의혹 등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특검팀은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들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를 동시에 압수수색해 메모지 등 개인 소지품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들이 소지품을 활용해 서로 입장을 조율하는 등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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