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 지피고 고구마도 구워먹는 서울시 최초 '모험놀이터' 개장
"직접 놀이터 자유롭게 변화시키며 스스로 놀이 만드는 신개념 놀이터"
"직접 놀이터 자유롭게 변화시키며 스스로 놀이 만드는 신개념 놀이터"
도심 속 아이들이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친구와 흙장난을 하며 뛰어 노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 돍, 흙, 나무로 이뤄진 공간에서 도심 속 아이들은 폐목재로 직접 놀이감을 만들고, 경사오름대를 오르내리며 흙바닥을 뒹군다. 미끄럼틀 대신 야트막한 언덕이, 시소 대신 쓰러진 고목나무가 있는 곳, 서울시 도봉구 초안산에 위치한 ‘모험놀이터’다.
서울시는 도봉구 창동 초안산 입구에 서울시 최초의 ‘모험놀이터’를 조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지하철1호선 녹천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창동 모험놀이터는 1~2월간 시범운영과 점검 등을 거쳐 3월 개장한다.
모험놀이터는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어드벤쳐파크’(Adventure Park), ‘플레이파크’(Play Park) 등으로 불리며 이미 해외에서는 널리 보급된 자연친화적 놀이터다.
이곳은 플라스틱, 철재 등 인공구조물로 이뤄진 기존 놀이터와 달리 최소한의 시설물을 사용해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며 스스로 놀이를 만들 수 있는 신개념 놀이터다.
창동 모험놀이터는 숲으로 잘 보존된 초안산의 높고 낮은 경사지에 Δ리더하우스(Leader House) Δ모험공간 Δ활동공간 Δ이야기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철제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물을 최대한 살려 어린이 모험심을 자극하고자 이 같이 설계됐다.
이처럼 모험놀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된 형태의 일반 놀이터와는 달리 그 모습과 형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주성과 창조성을 키워준다는 데 있다. 이 가운데 최소한의 안전을 지키는 놀이전문가와 자원봉사자가 함께 관찰하고 놀아주는 역할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창동 모험놀이터를 개장·운영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모험놀이터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모험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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