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파예로 결집한 웨스트햄, 499억원 책정 '유령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17 15:46  수정 2017.01.17 15:47

파예 태업 논란 속 결장..더 결집해 팰리스전 대승

웨스트햄, 높은 이적료 책정해 파예 '유령 선수' 위기

유로2016 프랑스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던 파예. ⓒ 게티이미지

에이스 디미트리 파예가 태업논란에 휩싸인 웨스트햄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대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파예는 지난 시즌 웨스트햄 돌풍의 주역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이적 문제로 인한 구단과의 불화로 애물단지가 됐다. 파예는 슬레반 빌리치 감독의 설득에도 이적을 요구하며 팀 훈련과 출전을 거부했다.

웨스트햄은 결국 파예 없이 지난 팰리스전을 치러야했다. 오히려 파예의 태업 논란은 웨스트햄을 결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팰리스가 최근 부진한 데다 자하마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이지만, 웨스트햄은 파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웨스트햄은 2연패에서 벗어나 프리미어리그 12위까지 올라섰다.

웨스트햄에 아직 파예 만큼의 개인기와 창조성을 지닌 선수는 없지만 잠재력을 지닌 자원들은 풍부하다. 공격진의 중추인 앤디 캐롤과 소피앙 페굴리, 마누엘 란지니 등이 살아나며 제몫을 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도 웨스트햄 선수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파예의 태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파예를 강력 비난하면서 선수단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빌리치 감독은 “개인보다 위대한 것은 팀”이라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한 것에 만족을 표했다. 주장 마크 노블-공격수 캐롤 등 이날 맹활약을 펼친 웨스트햄 선수들도 일제히 파예의 행동을 비난, 빌리치 감독과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팀 동료들마저 외면한 파예는 점점 고립되고 있다.

파예는 최근 모국 프랑스 복귀 의사를 밝히며 올링피크 마르세유행 루머가 돌고 있지만, 단단히 화가 난 웨스트햄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결코 파예의 이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웨스트햄은 파예에게 약 3,500만 파운드(약 499억 3000만원)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빅클럽이 아닌 이상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금액이다. 웨스트햄은 파예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몸값이라도 확실하게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액이 높아서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도 파예를 계약기간 벤치로 묶어놓고 내보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다.

파예는 지난해 2월 웨스트햄과 재계약을 맺어 2021년까지 웨스트햄 소속이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꼼짝없이 웨스트햄에서 장기간 유령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 파예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드는 것을 감안했을 때, 커리어에서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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