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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MB 만나 "파이팅", "감사합니다" 주고 받아


입력 2017.01.19 19:31 수정 2017.01.19 19:38        엄주연 기자

이명박 "10년 경험 살려 대한민국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

고 김영삼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도 예방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메시지'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한 상대방 업적을 치켜세우는 등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와주셔서)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담은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하금렬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비서실장이,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이도운 대변인이 배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셨느냐. 그 경험 살려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반 전 총장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하자 이 전 대통령은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내 기후변화협약을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반 전 총장을 치켜세웠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효재 전 수석은 두 사람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과 이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 같은 세계 기후 변화에 있어서 일치되는 의견을 가지고 계셨다"면서 "정치적인 얘기는 없었고 유엔 사무총장 10년 노고를 평가하고 치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한민국 대통령 지내신 분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김 전 수석은 반기문 캠프에 MB(이명박)계 인사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반 총장이 그분들에게 직접 요청해서 참여한 것이고 그분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 이 전 대통령이 왈가왈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향후 또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말은 없었다"며 "녹색성장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어젠다 정신을 반 전 총장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두 사람의 공통된 생각을 밝혔다.

면담 뒤 헤어지면서 이 전 대통령은 반 총장에게 한 손으로는 악수를,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이며 "파이팅"이라고 말했고, 반 전 총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으로 이동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에는 손명순 여사 측에서 김현철 고려대 연구교수, 김기수 전 수행실장, 김상학 비서관이,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유순택 여사와 이도운 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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