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지난 22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에 위치한 BET365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에서 0-1 뒤진 후반 인저리 타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통산 250호골.
루니는 종전 기록 보유자인 보비 찰튼의 249골을 넘어 구단 역사상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4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에버턴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지 13시즌 546경기만의 대기록이다.
찰튼이 맨유에서 16시즌(1957~1973) 758경기를 소화하고 세운 기록을 루니는 212경기나 덜 뛰고 경신했다. 루니는 최근 몇 년간 노쇠화 논란으로 득점 페이스가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게임당 0.46골로 찰턴(0.33골)에 크게 앞서고 있다.
루니는 A매치에서도 53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최다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종전 기록 보유자 역시 찰튼으로 49골이다. 루니는 2015년 유로 예선 스위스전에서 찰튼을 뛰어넘어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첫 50골 고지를 돌파했다.
찰튼은 루니가 자신과 타이기록을 이뤘던 지난 7일 FA컵 레딩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루니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2004년 루니를 처음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왔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어느덧 베테랑이 된 루니의 업적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3년 전 재능은 있지만 악동 기질을 지닌 애송이에 불과했던 유망주가 세월을 등에 업고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난 순간이다.
지금이야 잉글랜드와 맨유의 아이콘이 됐지만 처음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물음표가 따라붙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맨유는 루니를 영입하며 이적료만 2560만 파운드(약 370억원)를 에버턴에 지급, 20세 이하 선수를 영입하는데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재능은 출중했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고 부상 역시 잦은 편이었다.
사실 루니의 맨유 커리어를 돌아보면 항상 1.5인자에 가까웠다. 맨유에는 항상 루니보다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들이 있었다. 뤼드 판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마타르 베르바토프, 로빈 판 페르시, 그리고 지금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루니는 맨유의 최전방에서 주인공이었던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루니는 누구보다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맨유를 지켰다. 루니는 12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최소 득점을 기록했던 것이 2014-15시즌에도 14골을 기록했다. 2011-12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34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노쇠화 논란에 시달렸던 루니는 올 시즌 26경기 5골에 그치며 맨유 입단 이후 가장 저조한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불과한 루니는 몇 년 더 선수생활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 루니가 앞으로 골을 터뜨릴 때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은 새로운 역사를 써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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