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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적절한 환경변화 대응으로 왕좌를 지키다


입력 2017.01.31 06:00 수정 2017.01.30 19:49        박지수 기자

[브랜드 100세 시대⑨]롯데칠성음료-칠성사이다

칠성(七星)사이다 이름에 얽힌 탄생 비화…회사의 영원한 번영 다짐

우수한 제품력, 맛, 일관된 이미지가 칠성사이다의 성공 요인

칠성사이다 제품 4종 모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소비자들에게 사이다 본래의 맛=칠성사이다 맛, 칠성사이다와 다른 맛=이상한 맛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반세기 넘게 우리민족의 입맛을 대변해 온 음료다.

롯데칠성음료의 전신은 1949년 12월 15일, 최금덕·박운석·방계량·주동익·정선명·김명근·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다. 1947년부터 약 3년여의 연구와 실험을 거쳐 마침내, 1950년 5월 9일 칠성사이다가 태어났다.

칠성사이다 이름에는 비화가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당시 칠성의 성은 별 성(星)이 아닌 성씨 성(姓)이었다. 당시 주주로 참여한 7명의 성이 모두 다른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으로 제품명을 지었다가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지를 담아 별을 뜻하는 '칠성(七星)'으로 바꿨다.

사명은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를 시작으로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1974년 11월 롯데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며 롯데칠성음료로 자리 잡았다.

칠성사이다는 1960년대 들어 국산 음료의 소비증가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사카린을 섞지 않는 순수한 칠성사이다의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고급제품으로 인식됐다. 1961년에는 국내 최초로 서독에서 자동제조기계를 들여오기도 했다. 또, 베트남전쟁 특수에 힘입어 1966년에는 베트남에 수출하며 청량음료업계 최초로 해외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칠성사이다의 성공 요인에 대해 롯데칠성음료는 우수한 제품력과 맛, 일관된 이미지를 꼽았다.

소비자들이 음료를 고를 때 1차 기준은 맛이다. 칠성사이다는 우수한 처리 시설에서 순수하게 정제한 물로 만든다.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적절히 섞어 향미가 좋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카페인과 인공색소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칠성사이다는 향미가 뛰어나지만 카페인, 인공향료,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3무 음료'인 것.

칠성사이다의 맛에 익숙해진 점이 경쟁사의 침투를 어렵게 하는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롯데칠성음료는 객관적으로 뛰어난 맛과 이를 인정해 주는 소비자 인식(지각된 품질)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칠성사이다 맛의 비결이자 67년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는 원동력으로 짚었다.

롯데칠성음료는 1980년대 후반부터 맑고 깨끗한 자연·이미지·맛을 내세웠다. 그 전까지 칠성사이다는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였고, 오늘날처럼 음료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확대에 힘을 쏟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 특유의 신선한 느낌을 담은 광고들을 선보였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청량음료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도록 기획했다. 이후에는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카페인이나 색깔이 들어있는 경쟁 음료들과 달리 차별적인 칠성사이다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칠성사이다 50주년 지면 광고.ⓒ롯데칠성음료

새천년에 들어서며 롯데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함에 새로운 이미지를 더했다. 브랜드 탄생 50돌을 맞아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다 역동성을 더한 것. 3차원(D) 방식으로 표현한 별과 칠성사이다 이름을 조화시켜, 밤하늘 은하수 무리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별을 연상시키듯 칠성사이다 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아 21세기에도 최고 브랜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롯데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란 주제로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광고와 독도 주제의 환경 캠페인, 4대강을 도는 강강(江江)순례 캠페인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후반 난방설비가 좋은 아파트가 한참 보급될 때 "겨울에 마시는 칠성사이다 역시 좋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겨울철 비수기 시장 확대 캠페인을 벌였다. 1981년 국내 첫 컬러 TV가 방영되기 시작할 때 "모든 것이 컬러화되고 있지만 음료는 역시 칠성사이다가 좋습니다"는 광고를 통해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무차별 공세에는 "콜라를 마실 것인가?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라는 차별화 광고전략을 통해 새로운 변신과 기회를 모색했다. 콜라에 견줘 사이다의 장점인 무색소, 무로얄티를 부각시킨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캠페인도 벌여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성적표지 제도 중 2단계를 2014년 11월 칠성사이다 500㎖ 페트와 1.5ℓ 페트 제품이 따냈고, 2015년 7월에는 칠성사이다 250㎖ 캔이 1단계 인증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pjs06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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