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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운명의 달 '2월'....차기 회장·쇄신안 마련 여전히 깜깜


입력 2017.01.31 14:38 수정 2017.01.31 14:47        이광영 기자

차기 회장 선임·쇄신안 마련 등 내달 23일 총회서 결론

내달 15일 이사회서 전경련 회비 납부 규모 결정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연합뉴스

차기 회장 선임·쇄신안 마련 등 내달 23일 총회서 결론
내달 15일 이사회서 전경련 회비 납부 규모 결정

재계를 향한 특검의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기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 처리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차기 회장 선출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정기총회를 내달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날 “내달 23일은 잠정 확정된 날짜이며 정기총회의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다음달 사임할 뜻을 밝힌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의 후임을 추대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그러나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검의 칼날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이어 다른 재계로까지 옮겨갈 가능성이 있어 총수들의 활동반경이 움츠러드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총회 참석 대상은 회원사 600여곳으로,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 안건 의결 요건이다. 다만 불참 회원사는 위임장 제출을 통해 안건의 찬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0대 그룹 회장 가운데 차기 회장을 자원할 만할 인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쇄신을 이끌고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해야하는 책임과 막중한 자리인 만큼 후보자로 거론되는 자체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구인난 속 외부영입 주장도
재계 일각에서는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승연·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6일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박삼구 회장의 경우 현재 전경련 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평소 다양한 관광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때가 때인만큼 차기 회장으로 총수가 거론되는 것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재계에서는 대안으로 그룹 총수 대신 고위 관료 등 외부의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그룹 총수가 아닌 사람으로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이는 19·20대(1989~1993년) 회장을 맡은 고 유창선 전 국무총리가 유일하다. 유 회장을 추대하기 직전인 1988년 당시도 총수들이 제5공화국 비리조사로 대거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상황이었다.

롯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을 맡았던 유 회장은 노태우정부 초기 정계 및 재계 경력을 밑바탕으로 전경련 회장직을 연임하며 위기에 놓인 전경련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은 여전히 드러난 윤곽이 없다”면서도 “외부인사든 그룹 총수든 정기총회를 통해 결론이 날 것”이라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쇄신안 마련?..."시스템 개선이 우선돼야"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전경련 쇄신안도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2일 열린 회장단회의서 10대그룹 총수 가운데 허 회장만 참석하는 등 쇄신안에 대한 의견수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서 이를 결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차기 회장을 선출한 뒤 차기 집행부가 이를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무엇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차기 집행부에서 쇄신안을 논의한다고 해도 향후 전경련이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쇄신안 마련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재계 관계자는 “집행부가 바뀐다고 전경련의 환골탈태가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든 헤리티지재단이든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기총회에 앞서 내달 15일쯤 전경련이 사전 절차로 여는 이사회 결과도 주목된다.

이사회에서는 정기총회에 올릴 안건을 상정하고 전경련 회비 등에 대해 의결한다. 형식적으로 진행된 그동안 이사회와 다를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 회비 납부 중단을 감행할 경우 예산을 새롭게 편성해야하는 민감한 사안이 걸렸다.

재계 관계자는 “예산의 70%를 담당하는 4대 그룹의 회비 납부 중단 여부는 전경련의 존립 여부까지 좌우할 수 있다”며 “재정적 타격은 물론 4대 그룹 외 그룹들의 연쇄탈퇴 가능성까지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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