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됐다는 김원홍 기록영화 등장…통일부 "북 선동방식 변화"
6일 오후 기록영화에 김원홍, 현영철 등장해 배경 주목
통일부 "과거에는 무조건 삭제…처형이 미치는 부정적 이미지 차단"
6일 오후 기록영화에 김원홍, 현영철 등장해 배경 주목
통일부 "과거에는 무조건 삭제…처형이 미치는 부정적 이미지 차단"
북한 기록영화에 최근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보위상과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등장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처형·숙청된 고위 간부들이 영상과 기록 등 모든 출판물에서 삭제되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지난 6일 저녁 방영된 기록영화에 김원홍과 현영철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선전·선동 방식이 조금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과거에는 숙청이 됐다든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무조건 기록영화에서 삭제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에 이런 변화를 보이는 것은 처형이 국제적으로 뉴스가 될 경우 북한에 미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효과를 노리고 기록영화에 그대로 유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홍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권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 대변인은 북한이 김정은의 1월 민생행보를 묶어 기록영화를 내보낸 데 대해 "통상적으로 보면 김정은의 현지지도 두세 달 이후에 그런 것을 묶어서 편집해 기록영화를 내보낸다"며 "이제 한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렇게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어쨌든 김정은의 애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이미 신년사 이후에 신년사 관철을 위한 여러 가지 궐기대회와 노력동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민생에 대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노력동원을 더 배가시키려고 하는, 촉구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고, 또 민생을 챙긴다는 애민의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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