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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vs 바른정당, 얼굴 바꾼 '보수적통'은 누가 될까


입력 2017.02.15 06:19 수정 2017.02.15 06:30        한장희 기자

한국당, 전국 돌며 새당명 홍보·이탈지역 다잡기

바른정당, 안보챙기며 보수적통 계승 이미지 부각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4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 버스 출정식을 마친 뒤 버스에 탑승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범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당명 개정', '탈당 후 창당'으로 새 이미지를 덮어쓰려고 애쓰고 있다. 예전 모습으로는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친박정당' 흔적이 강했던 ‘새누리’ 당명을 내리고 새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14일에는 새 당명을 알리기 위한 홍보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전국투어에 나섰다.

14일 경기도과 충청권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부산, 19일 대구, 27일 강원을 방문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친 전국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 지역을 돌며 새 당명과 그간의 쇄신활동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소속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흔들렸던 지역 당원들을 다잡고 지역 현안을 청취함으로써 지역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국방문시 찾는 지역들이 대부분 탈당 의원들이 속출한 지역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당원들을 묶어둠으로써 바른정당의 성장 동력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첫 번째 방문지인 경기도 수원에서 경기당원들을 만난 정우택 원내대표는 “두 달 여전 탈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대표를 맡게 됐지만, 현재 당 지지율이 10%대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며 “당시 당에서 가장 혜택을 받다가 (당)배에서 뛰어내린, 도망간 사람들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이 전국을 돌며 조직강화에 힘쓰고 있는 데 비해, 바른정당은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가 직접 안보챙기기에 나서서 보수층 끌어안기에 방점을 찍었다. 안보를 챙기면서 보수적통을 잇는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주요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며 국방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사진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1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여성간첩에 의해 피살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15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 등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병국 당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에 그간 안일하게 대응해 왔다면 국방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인 ‘ 안보는 가장 강하게’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북한이 매번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며 “국제 공조를 하고 유엔을 통해 통제를 한다 해도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으며 국방부와 정부가 조금 더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몇 년 전부터 북한 도발에 걱정해서 대비책을 세우랬는데 국방부에서는 ‘킬체인으로 됩니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들이 임기 신경쓰느라 이런 상황 올 것을 몰랐느냐. 목숨 걸고 안보 프로세스를 세울 각오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도 “지난 12일 발사했던 탄도미사일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가능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사드 배치가 되어야 한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모르는 자체 무기 개발을 해서는 국방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지난 12일 발사된 북한 핵미사일이 SLBM을 개량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며 “국방부에 사드를 당장 도입하고, 자체 연구개발은 계속하되 입증된 방어무기를 도입하라고 했다. 군도 이 점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명 개정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진영 주도권 잡기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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