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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틸러슨 첫 만남…"북핵 대응 간극없는 공조"


입력 2017.02.17 12:19 수정 2017.02.17 12:22        하윤아 기자

한미 외교장관 25분간 회담…북핵 관련 공동의 접근 방안 논의

북핵 해결 위한 '중국역할론'에 공감…세컨더리 보이콧 거론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긱) 독일 본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고 북한 핵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한미 양국 외교장관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한미 외교장관 25분간 회담…북핵 관련 공동의 접근 방안 논의
북핵 해결 위한 '중국역할론'에 공감…세컨더리 보이콧 거론도


한국과 미국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약 25분간 양자회담을 개최하고 △한미동맹 △북한·북핵문제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지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미관계에 직접적이고 임박한 위협(direct and imminent threat)이라는 데 공감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접근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차원에서 북한의 핵능력 평가 및 의도, 향후 북한의 다양한 책동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두 장관은 향후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 간 공동의 전략과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어 핵무장 완성이라는 '진실의 순간'이 멀지 않았다"며 "지금 북한의 핵 질주를 막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의 핵 공갈 아래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저지하기 위해 특단의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북핵 위협 대응에 있어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해 핵 및 재래식 전력 등 모든 역량을 통한 철통같은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한 치의 간극 없는(no space) 공조를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두 장관은 양국 외교·국방 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고위급 2차 협의(EDSCG)를 지속해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아울러 북핵 대응과 관련한 한미일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해 중국을 적극적으로 견인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실제 이날 두 장관은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제재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양 장관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향후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간 공동의 접근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를 토대로 가까운 시일 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담은 지난 7일 이뤄진 양국 장관 간 전화 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협의 기회를 갖자"는 합의에 따라 개최됐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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