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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 하만 인수 성공...전장부품 사업 ‘탄력’


입력 2017.02.18 09:34 수정 2017.02.18 09:44        이홍석 기자

하만 주총서 합병안 승인…국내 기업의 해외 M&A 최대 80억달러

이재용 구속 리스크에도 성사...3분기 중 최종 마무리될 듯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에 성공했다. 그룹 총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사진은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왼쪽)이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호텔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와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컨셉트 차량 '오아시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하만 주총서 합병안 승인…국내 기업의 해외 M&A 최대 80억달러
이재용 구속 리스크에도 성사...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에 성공했다. 그룹 총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삼성전자로의 인수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내용을 보면 이 날 주총에는 보통주 약 6988만주 중 약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다. 이 중 찬성 4700만주(67%), 반대 210만주, 기권 43만주로 의결 기준인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여유있게 상회했다.

인수 대금은 총 80억 달러(9조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만은 인수 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하만의 일부 주주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다소 진통이 있어왔다.

또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며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합병 반대 여론 증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와 하만 로고.ⓒ각사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만 인수가 성사되면서 오너리스크를 극복하고 신성장사업인 전장부품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하만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사내이사(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직접 나서 이뤄낸 첫 인수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전문기업으로 연평균 9%의 고속 성장하는 전장부품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하만의 총 매출은 69억달러로 이 중 65%가 전장사업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최종 인수까지 남은 절차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한국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반독점규제는 기업간 M&A로 특정사업 및 제품에서 독점이 심화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 내려지는 조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에서는 신생업체여서 하만 인수시 독점 이슈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향후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 3분기 내에는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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