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초읽기에 범보수 대권주자 행보 엇갈려
자유한국당, 당심(黨心)잡기에 총력
바른정당, 경제·노동 정책으로 돌파구 모색
28일 범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날 헌법재판소가 최종변론을 마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정당별로 대권주자들의 행보는 당심(黨心) 잡기와 정책행보로 엇갈렸다.
가장 먼저 바른정당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안이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긴급토론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한다’에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또 한명의 대권주자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주최로 열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좌장격인 김종인 의원도 참석해 관심을 끌 예정이다.
‘동반성장’을 주창하는 정 이사장과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 의원,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를 외쳐온 유 의원이 만난 이 토론회를 통해 경제정책이 결을 같이하는 이들이 새로운 정치적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내에서 다른 대권주자로 유 의원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노동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이 된 여성들을 취업시켜 아동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경기도 일산의 ‘베숑쥬쥬’를 찾았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취업과 청업초기 도전을 거쳐 경력단절 여성 취업 우수업체로 발돋움한 내용을 듣고 경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노동정책 반영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 개최해 지난 26일 밝혔던 임금 및 근로조건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와 무기계약직 형태의 준정규직 확대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의 자유한국당 대권주자들은 당심과 인지도 쌓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한국당 대권주자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중대한 위헌·위법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비대위원과 서경석 목사, 법조인 출신 자유한국당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8명의 헌재 재판관 심리 및 결정 체제의 위헌·위법성에 관한 문제를 비롯해 특검과 헌재의 탄핵 심판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 토론회 이후 경기도 부천과 남양주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안상수 의원은 국회에서 ‘북극에서 시작되는 기후변화’ 세미나를 개최했고, 경남도당 당원연수에 참석한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후 마찬가지로 경남도당 당원연수에 참석할 계획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의 대권주자들의 경우 ‘집토끼만 지키자’는 기조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바른정당 대권주자의 경우에는 기각이든 인용이든 앞뒤가 막막한 상태로 정책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용이 될 경우 ‘배신자’이미지가 굳혀질 것이고 기각이 될 경우에는 탈당한 대의명분을 잃게 되는 셈”이라며 “바른정당 대권주자들로서는 ‘시계제로’상태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