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두마차' 황교안-홍준표, 보수대통합 만들어낼 '기대주'
한국당 지도부 메모 등장한 '황↔홍…유승민'
"탄핵심판 이후 보수 결국 뭉친다…1+1=3 이상"
"황↔홍…유승민"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나온 '메모' 한 장이 일으킨 파장은 컸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홍(준표 경남지사)' 사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이름을 적어놓은 메모는 '보수대통합' 시나리오의 뼈대로 해석됐다.
사진기자의 앵글에 포착된 '의도된 메시지'라는 시각도 있다. 파장의 본류(本流)는 의도대로 대선경쟁에서 지지부진한 보수진영을 향했다. 보수 정치권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뭉쳐야 산다",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와 닿았다.
황교안-홍준표 띄워 유승민과 '보수대통합' 시나리오?
보수진영의 지상과제는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대선주자를 찾는 일이다. 이대로 조기대선이 열리면 여권은 '야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속절없이 넘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여권은 "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순 없다"는 불안감이 보수대통합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한국당 지도부는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 띄우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모를 꺼낸 장본인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탄핵 심판이나 대선 레이스에 대해 관심이 제일 많다. 그런 얘기를 박맹우 사무총장과 본회의장에서 나눴다"고 말했다. 보수 단일후보의 '첫 관문'으로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 간 경선을 꼽은 것으로 해석된다.
메모 하단에 등장한 유 의원은 외부 후보군(群)이다. 무엇보다 유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이 헌재 결정 이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유한국당와 단일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 "보수는 결국 뭉친다…1+1=3이상일 것"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뜯어보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3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대선지지도는 37.6%였다. 황 권한대행(12.5%)과 유 의원(3.6%), 홍 지사(1.0%), 남경필 경기지사(1.0%) 등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여권은 이 같은 구도가 헌재의 탄핵 선고 이후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층 결집'과 '보수후보 단일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헌재의 선고 이후 보수권 전체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이런 염원이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항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는 결국 뭉치게 되어 있다"며 "지금은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더해도 답이 안 나오지만, 1+1은 3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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