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삼성전자, 그룹 공백 메우나
미전실 소속 대부분 전자로 이동...충원 인력 총수 재판에 전력
기존 사업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할 수행 여부 주목
미전실 소속 대부분 전자로 이동...충원 인력 총수 재판에 전력
기존 사업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할 수행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콘트롤타워 미래전략실 해체 속에서도 기존 사업들과 함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조직과 인력 면에서는 힘을 받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250여명의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회사를 떠난 팀장급 이상 임원들을 제외하고 이날 자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로 전환 배치됐지만 이 중 가장 많은 인력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수원·기흥·태평로로 나눠서 첫 출근한 이들은 삼성서초사옥에서 옮겨 온 짐들을 정리하면서 업무재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보직을 받지 못해 삼성전자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기존 업무들을 그대로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이 부회장의 재판 업무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이들 인력 중 상당수를 배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의 재판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삼성의 최대 이슈이자 과제인 이 부회장의 재판을 주도하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역할론과 함께 힘과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3대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조직 및 인력, 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권오현 부회장의 역할이 증대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이 한꺼번에 퇴사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상태라 불구속 상태가 되면 언제라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향후 단행될 사장단 및 임원 인사 규모도 커 계열사 자율 경영체제에서 삼성전자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하는 것도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매출 201조8700억원)까지 5년 연속 20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단일 회사가 기존 그룹 체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그 위상은 절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하는 등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총 15개의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가장 적극적이어서 새로운 성장이 필요한 삼성에서 가장 적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역할론에 대한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해오던 기존 사업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이동해 온 인력들의 업무까지도 서로 분담하며 공유하는 형태로 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첫 날인만큼 이러한 것들이 가시화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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