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영입한 양향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관련 부적절한 발언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께 직접 사과드리는게 도리인 것 같아 다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성명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 6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그 분(반올림)들께 상처를 드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행에 신중해야 할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은 변명할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라며 "당에 누가 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도 당원 동지 여러분께 면목없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삼성 본관 앞에서 반올림이 농성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유가족도 아니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며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서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 측근들의 '설화'를 다시 한번 터뜨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반올림 측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10년 전 삼성은 고 황유미님의 아버지 황상기님에게 '당신이 이 큰 회사와 싸워 이길 수 있느냐'며 조롱했다"며 "직업병 피해 가족들이 혼자서는 삼성을 상대할 수 없기에 만들어진 단체가 반올림이다. 그런 반올림을 함께 만들고 지켜온 피해가족들, 활동가들, 그리고 그 곁에서 응원하고 연대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양향자 씨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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