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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최대공약수 '개헌'으로 바른정당과 손 잡나?


입력 2017.03.09 15:45 수정 2017.03.09 16:04        조정한 기자

김종인 "개헌, 약속이라도 하자", 김무성 "연대 고리 역할"

유승민 "안보, 개헌 생각 같아", 남경필과도 소통 예정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면서 9일 바른정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치 세력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논의 대상 간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최대공약수'를 중심으로 자신의 행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와 바른정당의 공통관심사는 '패권주의 척결', '개헌', '경제 민주화'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은 '개헌'을 가장 큰 연결고리로 꼽으며 "제가 연대의 고리 역할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바른정당과 김 전 대표는 친문, 친박 패권주의 대한 반감으로 '패권주의 척결'이라는 교집합을 형성,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을 떠난 김 전 대표가 당장 특정 당에 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면서 바른정당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이어 김 전 대표와 접점 마련에 힘쓰고 있다.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으로 발표될 경우, 정치권은 곧바로 조기대선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큰 어른'인 김 전 대표 모시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 독자적으로 고민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의논해 가겠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논의 대상과 연결고리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이라는 것이 진짜 시간이 없으면 지금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약속이라도 하고 가야 할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국회의 여건을 봤을 때 누가 대통령이 된도 정치권이 어느 정도 연합하는 형태의 정부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180석 이상의 의원들을 규합할 수 있는 협치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다음 정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80석은 국회선진화법에서 요구하는 신속 처리 대상 안건 지정 요구의 찬성 의석 수(재적의원 5분의 3)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도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나라를 위해 제일 중요한 건 개헌이다"라며 "지금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친문패권 세력들이 이것을 막고 있다. 김 전 대표가 공인으로서 마지막 애국하는 일이 뭔가 고민을 하다가 개헌과 경제민주화 실현에 있다고 결심했는데 (민주당, 친문 세력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당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박, 친문 패권세력은 대한민국을 양 극단으로 분열시키고 나라를 어렵게 만드는 그런 세력이다"면서 그런 세력을 제외한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 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오찬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지난달 28일 경제 관련 토론회를 연데 이어 유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또한 10일 오찬을 함께 하며 소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만남에 대해 "경제민주화, 사드, 안보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대선 전 개헌이 쉽지 않다고 보는 건 공통적인 생각이다"라며 "생각이 비슷하니까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때가 오면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유스럽게 틀에 속박 받지 않는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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