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누구 지지할까?…대표자대회 이모저모
문재인 "노동자가 잘사는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대민"
이재명 "우리는 노동의 주체이고 존중 받아야 할 이나라의 국민"
유승민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비정규직 해결을 위해 임기 바치겠다"
심상정 "고통과 아픔을 같이 하고 노동정권 수립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뿐"
한국노총은 22일 전국단위노조대표자회를 열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초대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살펴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를 찾아 "제가 재수하고 있는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3수 끝에 당선됐다"며 "저는 3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87년 전력노조 경북지부 기획부장을 맡으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해 3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해왔다. 전국전력노동조합 4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3선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1월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서 60.2%의 지지율로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제가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노동변호사가 된 1982년부터 30년간 노동 동지들과 인연을 맺어 왔다"며 "노동자가 잘사는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대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사례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이 시장은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노동자였고 저희 형제가 노동자, 저도 노동자이고 저의 다음 세대도 노동자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라 노동자이고 노동의 주체이고 존중 받아야 할 이 나라의 국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참석자 중 일부는 이 시장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보수성향 정당의 대선주자로 유일하게 참석한 유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 5년 동안 비정규직 해결을 위해 제 모든 임기를 바치겠다"며 "40년간 경제를 공부하면서 우리 경제에서 재벌이 지배하는 경제를 어떻게 고치고 노동자와 중소기업에 정당한 몫을 어떻게 찾아주는냐를 평생 고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인사말 이후 심 대표는 "먼저 어려운 자리에 참석해주신 유 의원에게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노동 민생과 관련해서 유 의원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유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어 "돈많고 권력 있는 자식이라도 아플 때 곁을 지키지 않으면 필요 없다. 권력이 적더라도 부모님 곁을 지키는 자식이 진짜 자식"이라며 "여러분 곁에 늘 함께하면서 고통과 아픔 을 같이 하고 한결같이 주장해왔던 노동정권 수립할 수 있는 사람을 저 심상정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 참석한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이 시장과 심 대표가 진정한 노동정치를 할 것 같지만, 지지율이 낮아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4월 초순에 대표자회의를 통해 투표 대상과 총 투표 세부방침을 확정하고 10일부터 25일까지 현장 총 투표 등을 통해 5월 9일에 노동자 대표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선은 이르면 내달 3일 종료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제18대 대선 정치방침에 대한 논의'를 통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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