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말레이 공동성명…"김정남 시신, 북에 있는 가족에게..."

북한 조선중앙통신 6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 내용 보도

양국 출국금지 해제…북 억류된 9명 말레이인 본국 돌아갈 듯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전경.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 6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 내용 보도
양국 출국금지 해제…북 억류된 9명 말레이인 본국 돌아갈 듯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의 사망으로 하여 산생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지였다"며 총 6개항으로 구성된 양측의 공동성명 내용을 전했다.

성명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사망자(김정남)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들을 제출하였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하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성명에 명시된 '북한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은 사실상 김정남의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또 "두 나라는 1973년에 수립되여 발전하여온 쌍무(양자)관계의 위력에 기초하여 이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두 나라는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그 조항들의 철저한 이행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하여 인정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성명에는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자국령 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하였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사실상 북한에 억류돼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성명은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하였으며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