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족쇄 풀린 홍준표, 온종일 안보론 띄우며 본격 행보
洪, 10일 경남도청에서 퇴임식 "우파 정부가 집권해야" 호소
"문재인, 경선 이후 안보관 때문에 지지율 하락해"
경남지사직 사퇴 시점을 놓고 논란을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일 본격 대선행보에 나섰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전날 늦은 밤 까지 사임을 미루며 그간 대선후보로서 묵언수행을 하고 있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지사 퇴임식에 참석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작심한 듯 우파 정부의 집권 필요성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가 입장하자 경남도민들이 "그간 고생했다. 꼭 대통령 되시라"고 인사를 건네며 환호를 보냈다. 반면 홍 후보의 '꼼수 사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연단에 선 홍 후보는 도민들에게 그간의 성원에 감사함을 표시하며 천천히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대란, 안보대란, 경제대란, 사회대란에 빠져있고 정치판은 아수라장이다"며 "미국의 정치권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에 대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반도가 핵 전장이 될 수 있다는 엄청난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미국의 트럼프, 일본 아베 등이 집권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유약한 좌파 정부가 옳은지 강력한 우파 정부가 옳은지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고 새로운 우파 정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세상에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오후엔 경북 상주 서문사거리와 상주 중앙시장에 들러 다가오는 4.12 보궐선거에 출마할 김재원 전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상주를 찾은 홍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국민들도 상주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TK에서 한국당이 부활하느냐 안하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주 시민이 다시 한 번 한국당과 홍준표가 일어설 수 있도록 김재원을 압도적으로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차 주변을 둘러싼 상주 지역주민들은 홍 후보를 향해 "안보관이 불안한 대통령 후보는 못 믿겠다", "한국당이 책임지고 안보를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후보가 내려오자 "우리가 꼭 청와대로 보내 드리겠다"며 악수를 건네는 등 열렬한 지지를 보였다. 이에 홍 후보는 "감사하다. 꼭 믿어 달라"며 화답했다.
홍 후보는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자들을 연이어 만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지적하면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원래대로라면 경선이 끝나고 지지율이 60~70%가 돼야하는데 반대로 내려왔다"며 "이는 그의 안보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북미관계가 아주 긴박하게 돌아가고 선제타격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문 후보는 당선되면 북쪽을 먼저 가겠다고 했다"며 "북쪽하고 친한 관계라고 알려져 미국에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자신의 핵심 안보 공약인 전술핵 재배치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도 전술핵과 사드가 배치되면 김정은 정권이 함부로 대한민국을 협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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