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에 진 뮌헨, 그리웠던 두 남자
공격의 레반도프스키, 수비의 훔멜스 공백 체감
바이에른 뮌헨이 그리움을 느끼며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다.
뮌헨이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1-2 역전패했다.
뮌헨은 아르투로 비달이 멋진 헤더로 선취골을 넣었지만 그의 페널티킥 실축과 하비 마르티네스의 퇴장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최소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뮌헨의 안첼로티 감독은 그들이 그리웠다.
매우 커 보였던 레반도프스키 빈자리
결과적으로 뮌헨은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토마스 뮐러가 그의 자리를 대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레반도프스키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하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기록 중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나서 7골을 뽑아냈다. 팀 내 최다득점자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도 최고의 득점 감각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 9일 도르트문트전 부상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빠지자 뮌헨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뮐러가 상대 포백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의 존재감이 레반도프스키와 큰 차이를 보였다. 뮐러는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지 못했고, 동료들에 공간과 기회도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뮌헨은 뮐러가 부진하면서,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레알의 양 측면 풀백, 마르셀로와 다니엘 카르바할은 이들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다.
마르셀로는 로번에게 드리블과 크로스는 허용하되 슈팅할 수 있는 공간만큼은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그 결과 로번은 뮌헨의 공격을 이끌며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장기인 돌파에 이은 슈팅은 한 차례뿐이 시도하지 못했다.
리베리는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보였다. 강력한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던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카르바할의 수비에 꽁꽁 묶였고,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는 보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에 큰 부담을 가할 수 있는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면, 로번과 리베리는 더 많은 공간 활용과 슈팅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따른다. 다행히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는 레반도프스키의 복귀가 확실하다. 로번과 리베리 모두 이날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웠던 한 남자, 마츠 훔멜스
공격에서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이 커 보였다면, 수비에서는 마츠 훔멜스의 부상이 아쉬웠다.
하비 마르티네스와 제롬 보아텡이 메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마르티네스는 호날두를 막는 과정에서 두 차례의 반칙과 옐로카드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지 못했고, 흥분해 성급한 태클로 팀을 수적 열세에 몰아넣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보아텡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그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레알을 상대하기에는 완벽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부상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딱 3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호날두의 침투와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 마르티네스가 출전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훔멜스의 부상 복귀도 확실하지 않고, 대체할 수 있는 수비 자원도 마땅치가 않다. 다비드 알라바가 중앙 수비수를 볼 수 있지만,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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